보금자리론 수수료가 은행보다 높다?

입력 2012-07-30 19:17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조기상환 수수료로 3년간 1000억원 이상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택금융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성완종(선진통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보금자리론 조기상환 수수료로 2009년 214억원, 2010년 321억원, 지난해 366억원을 받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99억원을 벌어 올해 수수료 수입만 4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수료율도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상환 시점이 대출일로부터 1년 이내이면 2%, 3년 이내이면 1.5%, 5년 이내이면 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출받은 뒤 5년이 지나야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에 비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통상 3년 이내에 조기 상환할 경우 수수료가 1% 안팎에 불과하다.

성 의원은 “2010년 주택금융공사의 당기순이익이 252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조기상환수수료로 적자를 모면했다”면서 “최근 ‘하우스푸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니 시중은행보다 수수료율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채권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다”면서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