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혹하지만 ‘눈도 생각해夜’
입력 2012-07-30 18:35
2012 런던올림픽 주요 경기를 중계하는 TV의 심야방송을 보느라 연일 밤을 새우다시피한 사람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버틸만하다고 해도 폐막일까지 앞으로 열흘 이상 이런 생활패턴을 반복하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건강하게 보고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우선 바른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1∼2시간 같은 자세로 꼼짝 않고 있게 된다. 주로 소파에 몸을 눕히듯이 앉거나, 옆으로 눕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시청한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돼 통증이 생긴다.
고 원장은 “푹신한 소파는 잠깐은 편안한 느낌이 들지만 몸의 무게를 균등하게 받쳐주지 못하므로 척추에 부담을 준다”며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에 만성통증이 생기고 목과 허리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TV로 주요 경기를 보는 동안 수시로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고 틈틈이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바닥에 요가매트를 깔고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TV를 오래보면 눈의 여러 조직들이 긴장하고 눈의 피로가 가중되기 마련. 또한 한곳에 집중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30% 이하로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눈의 피로감, 시력저하, 두통 등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전신피로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눈 피로 예방에는 눈 운동이나 눈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눈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을 넣어주거나 따뜻한 수건을 잠시 눈 위에 올려놓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두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열이 나도록 한 뒤 눈 위에 얹어서 온기를 전해주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관자놀이나 양쪽 코 옆을 지긋이 눌러주거나 엄지를 세워서 눈썹 끝에 대고 세게 눌러 지압해 주는 방법도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