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또 부상… 또 울어버린 왕기춘

입력 2012-07-31 01:07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4·포항시청)이 또다시 메이저 대회 징크스에 눈물을 떨궜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까지 갔지만 위고 르그랑(프랑스)에 절반패를 당해 노메달에 그쳤다. 왕기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번에도 부상이었다. 왕기춘은 16강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쳤다. 또 32강부터 3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치러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

왕기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승승장구하다 8강전에서 갈비뼈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당해 결승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은메달에 그친 데 이어 런던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지독한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따라 한국의 ‘10-10’(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10위 내 진입) 프로젝트의 시동도 다소 느리게 걸리고 있다. 대회 이틀 동안 한국이 거둔 메달은 금 2, 은 1, 동 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배드민턴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정재성 조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식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의 가와마에 나오키-사토 쇼지 조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 양궁의 임동현도 이날 개인전 32강전에서 대만의 왕쳉팡을 6대 4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30일 조별리그 B조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하고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남자 하키 대표팀도 이날 B조 예선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대 0으로 가볍게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이번 런던올림픽 최초의 남북 대결로 관심을 모은 탁구 남자 단식에서는 주세혁이 북한의 김혁봉에게 2대 4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