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 종교편향 조사 거부하라”… 대책위, 전국 미션스쿨에 공문

입력 2012-07-30 21:10

한국교회가 전국의 미션스쿨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의 종교편향 조사를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와 예장 통합 합동 기장 기성 기침 등 11개 단체·교단이 참여하는 ‘종교편향 기독교대책위원회’는 30일 기독교 종립학교 및 타 종교 종립학교에 종자연의 종교편향 조사를 거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과 불교단체의 종자연 조사 용역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미션스쿨뿐만 아니라 타 종교 종립학교에도 종자연의 종교차별 조사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원회는 공문에서 “종립학교에서 종교자유를 침해당했다는 일부 학생의 불만은 평준화 정책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해결책은 종립학교의 종교교육 포기보다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종교교육을 받지 않도록 하고 특정 종교교육이 싫다면 다른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겐 종교선택권을, 학교에는 종교교육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하지만 정부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근원이 교육정책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거꾸로 학교에 종교교육권을 포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불교단체인 종자연을 통해 미션스쿨의 종교차별 실태를 조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만일 미션스쿨이 이런 조사에 응한다면 우리의 종교교육이 종교차별 행동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면서 “전국의 미션스쿨에 종자연의 종교차별 조사를 거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앞으로 정부와 각종 기관의 부당한 간섭에 당당히 맞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박종언(한장총 사회인권위원장) 목사는 “종자연 조사를 거부하게 된 것은 종교교육권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크리스천의 분명한 권리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이 사실을 정부와 사회에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