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바닷가 작은교회에 놀라운 변화가… ‘사랑의교회 단기선교팀’ 한류 통한 맞춤형 전도
입력 2012-07-30 18:14
쇼난은혜교회에 무슨 일이
1300여년 전 한반도의 문물이 전해졌던 일본의 바닷가 마을에 지금은 한국교회의 복음이 전해져 결실을 맺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는 지난 21∼27일 일본 요코하마 인근 가나가와현(神奈川懸) 오이소정(大磯町) 쇼난은혜교회에서 ‘맞춤형’ 단기선교를 펼쳐 지역 교회에 큰 전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사랑의교회 성도 12명과 현지 조영상 선교사 부부는 선교 기간 동안 일본 교회에서는 보기 드문 새벽기도를 진행하고 한류를 통한 전도활동을 펴 주민 30여명의 결신을 받아냈다. 교회 전체 성도가 60여명에 불과하고 기독교에 대한 배척 성향이 강한 일본의 실정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과다.
무엇보다 선교 참가자들의 신앙간증이 곁들여진 새벽기도와 한국 요리, 한국 음악을 통한 나눔의 교제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이었다.
요리사 방종민(르네상스호텔 한식 주방장) 집사의 맛깔나는 비빔밥을 비롯해 무용가 김상숙(한국무용협회 부회장) 집사, 아리랑 명창 장연수 권사, 성악가 출신 신영옥 권사 등의 공연은 한류 분위기에 젖어 있는 주민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예수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주민들은 감동받았고 강퍅한 불신의 벽에서 믿음의 할렐루야를 외쳤다.
한국교회의 복음 씨앗이 이 지역에서 열매를 거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이곳은 7세기 중반 백제, 신라, 가야에 이어 고구려의 문물이 왕성하게 전해진 곳이다. 일본이 고대 율령(律令)국가가 되는 물질적·정신적 기반을 한반도 국가들이 제공한 것이다. 오이소 지역은 고구려인들을 환영하던 곳이었으며 이밖에도 주변에는 당시 한반도의 문화사적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쇼난은혜교회는 조 선교사가 7년 전 처음 찾았을 때 20여명이 출석하는 바닷가 작은 교회에 불과했다.
이 교회를 지원하는 조 선교사는 한국의 성시화운동 전략을 도입했다. 먼저 매주 토요일 목회자와 성도 대표의 연합기도회(비전기도회)를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한국중앙교회, 사랑의교회 등 잘 훈련된 단기 선교팀이 매년 이 교회를 방문해 펼친 선교활동은 큰 힘이 됐다.
쇼난은혜교회 다카하시 목사는 “지난해는 3·11 일본 대지진 때문에 한국교회 단기 선교팀이 일본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올해 사랑의교회가 다시 이곳을 찾아 너무나 감사하다”며 “한국교회가 지난 7년간 방문하고 격려해 준 덕분에 쇼난은혜교회가 크게 부흥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