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영웅도 ‘희비쌍곡선’… 喜(샤라포바·듀런트) vs 悲(펠프스·기타지마)

입력 2012-07-30 19:07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스포츠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와 미국 남자 농구 ‘드림팀’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반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기타지마 고스케(일본) 등 수영 영웅들은 대회 초반부터 고개를 숙였다.

샤라포바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샤하르 페르(이스라엘)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올림픽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샤라포바는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어깨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이번 대회가 첫 번째 올림픽이다.

12명의 몸값이 무려 2억 달러(약 2300억원)에 달하는 미국 남자 농구팀도 첫 경기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무장한 미국은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의 활약에 힘입어 98대 71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반면 ‘수영 영웅’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6관왕,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14차례나 ‘금빛 물살’을 가른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계영 400m 결선에서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 종목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0차례 올림픽에서 미국이 8번이나 금메달을 가져간 종목이다. 펠프스는 지난 28일에도 올림픽 3연패를 노린 개인혼영 400m에서 4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일본의 영웅’ 기타지마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 역시 4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하는 기타지마는 2004년과 2008년 올림픽 남자 평영 100m와 200m에서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한 ‘아시아 수영의 대들보’다. 기타지마는 펠프스와 함께 남자 수영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종목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날 열린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5위에 그쳤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