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가리봉동 예수생명교회

입력 2012-07-30 18:26


말씀사경회 인도하는 시각장애 목자 뇌경색 덮쳐

“뇌경색으로 쓰러졌지만 하나님께서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 주셨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특별히 말씀사경회를 인도하는 저로서는 입 마비가 오지 않아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한 시각장애인 목회자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인 서울 가리봉동 예수생명교회 현명철(55) 목사는 지난 25년간 당뇨병과 신장염 등을 앓으면서도 전국교회와 기도원에서 무료로 말씀을 전해왔다.

지난달 9일 현 목사는 뇌경색(동맥경화)으로 쓰려져 서울 풍납동 현대아산병원 중환자실에 긴급 이송됐다. 왼쪽 뇌가 손상되는 바람에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다. 또 좋지 않은 균이 몸에 퍼져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며칠 전부터 증세가 호전되며 작은 병원인 서울 자양동 혜민병원으로 옮겼다.

“아직 제가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감사한데 더긴 삶을 허락하시다니…. 이번에 병상에서 일어나면 더욱더 열심히 많은 말씀사경회를 인도하렵니다.”

현 목사는 교계에서 시각장애인으로 말씀사경회를 인도하는 독특한 이력의 목회자다. 당뇨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서울 석촌동 주성청각장애인교회를 비롯해 전국 교회와 기도원에서 매주 말씀사경회를 인도하고 있다. 일명 ‘지도자 통달 세미나’라고 불린다.

참석자들은 매번 50∼100명선.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목회자가 대부분이다. 현 목사는 4∼5시간 원고 없이 신·구약 성경 66권을 그대로 해석한다. 성경의 맥을 찾아 목회자의 설교 준비를 돕고 있다. 그동안 20여개의 교회도 개척, 후임자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성경 66권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인생 승리의 해답이 있습니다.”

현 목사는 중도실명자다. 20대 중반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더니 시신경이 말라 버렸다. 그 충격으로 기도원을 전전했다. 결국 그는 주위의 권유로 신학공부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종합) 총회 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비록 앞을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만큼은 남달랐다. 세계기독교부흥사협의회 선교총재와 월드피스코프아카데미 대학원장을 지낸 그의 바람은 성경을 가르치면서 기도에 전념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무장애 성전’을 건축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마음 놓고 기도하고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이뤄주실 줄 믿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가 이렇게 말씀사경회를 인도하며 사는 것은 7살 연상인 윤땡큐(62·본명 윤옥임) 사모의 도움이 컸다. 윤 사모와는 1988년 서울 삼각산기도원에서 기도하다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윤 사모는 “성경해석에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현 목사님이 병상에서 일어나 한국교회를 위해 더 많은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성심껏 간호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 50만 안재승 △ 32만 5천 권필남 △ 30만 조성옥 △ 20만 김금란 △ 15만 김상태 △ 10만 이선죽 이종성 조흥국 문상래 권중석 △ 5만 황대주 엄숙희 △ 3만 강정숙 이병천 홍보미 전순금 김애선 △ 2만 김상수 이말순 조기일 △ 1만 나선영 강명석 이복열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