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튼 CNN 사장 올 연말 사임

입력 2012-07-29 21:24


미국 보도전문 채널 CNN의 짐 월튼(54·사진) 사장이 2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월튼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CNN은 새로운 리더십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만 사장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1981년 CNN에 입사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월튼은 CNN이 세계적인 보도채널로 성장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운 인물로 꼽힌다. 그의 재임 기간 CNN은 수익이 연평균 15% 증가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구가했다. 외국 방송사로부터 고액의 자사 영상 사용료를 받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

월튼 사장의 사의 표명은 미국 내 시청률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CNN의 저녁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1위 폭스뉴스의 4분의 1, 2위 MSNBC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CNN이 월 시청률에서 MSNBC를 앞선 것은 지난 2년간 두 번에 불과했다.

이 와중에 지난달 건강보험 개혁법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심판 결과에 대한 속보를 정반대로 보도해 신뢰성에 흠집이 난 것도 월튼 사퇴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