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확산

입력 2012-07-29 21:14

동물복지형 녹색축산이 확산되면서 가축운동장을 확보하는 축산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친환경 축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런 축산농가가 2012년 현재 도내 895가구로 2008년 130가구에 비해 무려 7배 가까이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운동장을 확보한 농가를 축종별로 보면 한우 642가구, 젖소 87가구, 돼지 33가구, 닭 30가구, 오리 6가구, 염소 64가구, 사슴 33가구 등이다.

가축 운동장은 건강한 가축사육에 필요한 시설이다. 사육밀도 개선은 물론 햇빛을 충분히 받을 경우 스트레스 방지 효과와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는 가축 운동장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녹색축산 육성기금 362억원을 조성, 필요한 부지 구입비 등을 저리융자로 지원을 하고 있다. 필요한 부지와 울타리 등 농가당 최대 1억원 이내에서 녹색축산육성기금으로 전액 융자 지원하고 있다. 지원 조건은 2년 거치 3년 상환, 연리 1%다. 신청은 해당 시·군(읍·면·동)에 하면 된다. 도는 올 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23가구의 신청받아 15억원을 지원했다.

도는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형 친환경 녹색축산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공장식 밀집사육에 따른 관행축산의 근본 틀을 바꾸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이 조례에는 가축운동장 확보를 비롯해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마을·도로·강 주변 축사 이전, 축산농가의 축사 ·출입자·이동차량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2015년까지 가축운동장 확보 농가를 3000가구로 늘릴 계획”이라며 “자연에 가까운 동물복지형 축산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도축한 한우의 등급판정 분석에서 1등급 출현율이 전남산의 경우 66.2%로 전국 평균 62.4%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