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스펙 휴학’ 5년 새 배로… “동일한 스펙이면 男 선호 영향”

입력 2012-07-29 20:51

자격시험 준비나 기업체 인턴 등을 위해 휴학해 본 대졸 여성이 최근 5년 새 배로 늘어났다.

2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대졸 여성 중 휴학 경험이 있는 이들은 34만8900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07년 5월 23만3000명보다 49.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여성 대졸자 중 휴학 경험자 비율은 2007년 13.2%에서 올해 19.8%로 6.6% 포인트 늘어났고, 평균 휴학 기간은 15.5개월에서 16.4개월로 0.9개월 길어졌다.

특히 휴학 경험이 있는 대졸 여성 가운데 휴학 기간 동안 취업 또는 자격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16만7200명이나 됐다. 5년 전 7만9700명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어학연수나 인턴 등을 경험해본 대졸 여성도 2007년 5만1700명에서 11만2900명으로 118.4% 급증했다.

대졸 남성도 휴학 경험자가 5년 사이 8.0% 증가했다. 휴학 경험자 가운데 취업·자격시험 준비자 수는 10만4300명으로 5년 전보다 42.7% 증가했다. 하지만 2007년 5월에 취업·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한 남녀가 각각 7만3100명, 7만9700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여성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어학연수·인턴을 경험한 남성 대졸자도 올해 5월 7만7800명으로 5년 새 45.1% 늘어나는 데 그쳐 여성 증가율(118.4%)과 대비됐다.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에서 동일한 스펙이면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여대생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펙 쌓기에 더 열성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