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살해범 범행동기 진술 번복 “음란행위에 피해자가 소리쳐 살해”
입력 2012-07-29 20:44
제주 올레길 관광객 살해범 강모(46)씨가 범행 당시 피해 여성(40·서울)에게 음란행위를 했다고 자백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강씨를 대상으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살해 직전에 있었던 상황을 번복해 진술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올레길에서 만난 피해자가 자신을 쳐다보자 성기를 꺼내 계속 흔들었다”며 “피해자가 이를 보고 소리를 질러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강씨는 “소변을 보는 자신을 피해자가 쳐다보며 성추행범으로 오인하고 신고하려 해 휴대전화를 빼앗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었다.
강씨는 계속 “피해자를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범행 후 피해 여성의 지갑을 꺼내기는 했으나 현금을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가 진술을 계속 번복함에 따라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28일 실시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체내 내용물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강씨의 범행이 계획적인 성폭행 시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은 30일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8∼9시쯤 제주 올레 1코스 중간지점 벤치에 누워 있다가 피해자를 뒤따라갔고, 두산봉 정상 부근에서 쉬고 있던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