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잡아야 安 넘는다”… 박근혜 ‘눈높이 정책’ 승부수

입력 2012-07-29 22:36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40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지성향이 비교적 확실한 20~30대와 50~60대 사이에 끼어 올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40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 박 전 위원장은 보육·교육·주택 등 40대의 경제적 현실에 맞춘 정책을 제시하며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려 애썼다.

박 전 위원장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3040 정책토크’에서 직접 ‘정책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보육 문제와 관련해 엄마 안심 돌봄 서비스, 맞춤형 보육 서비스, 자녀 장려 세제 지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 교육정책으로 고교 무상 의무교육 실현, 진로 컨설팅제도 도입, 대학 입시 개혁 및 공교육 정상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3040세대야말로 우리의 허리이며 이들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나 개인과 가족의 꿈을 이룰 차례”라고 강조했다.

출산 육아 경험이 없으면서 이 세대의 고충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이 나오자 박 전 위원장은 세종대왕의 예를 들었다. 그는 “노인이 돼야만 노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종대왕은 아이를 낳은 노비에게 100일, 그 남편에게는 한 달간의 출산 휴가를 주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전자발찌 도입 법률이 마련되기 이전에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자신의 주요 공약인 가계부채 해결을 3040세대 문제의 해법으로 강조하면서 육아휴직 제도가 좀 더 강제성을 띠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어린이집 등에 보낼 때 지원하는 양육비를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소득층 주거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한 도시에 주택과 직장이 같이 있는 직장·주택일체형 공공주택을 50만호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의원은 소방서 등 공공기관 건물의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을 한 뒤 해당 건물에 저소득층과 소년소녀가장이 거주할 수 있는 ‘해피타운 정책’을 제안했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교육정책과 관련해 “평준화 정책을 손볼 때가 됐다”며 “입시학원을 공교육 체제로 흡수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선 선거운동 기간 중 이날 처음 마련된 정책토크는 후보의 정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종전 방식과 달리 패널 및 방청객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가수 이상우, 인터넷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임재민, KBS 전 아나운서 지승현씨가 패널로 참가해 5명의 후보들에게 주택, 보육, 교육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