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형유통업체 입점 허가제로 전환”

입력 2012-07-29 20:38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첫날인 29일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기업의 쩨쩨한 돈벌이는 더 이상 안 된다”며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10대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 문 고문은 서울 망원동 망원월드컵시장에서 개최한 정책발표회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 업종을 지정해 재벌의 신규 진입을 억제하겠다”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유통업체 입점 제도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 손해배상액 최고 10배 인상, 원자재 가격과 납품가격 연동제 도입, 중소기업부 설치,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리뉴얼 비용 분담 의무화 등도 약속했다.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고문은 ‘예비경선을 마치며’라는 보도자료에서 “문재인답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제주도를 방문해 지역 기자 및 강정마을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손 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면서 야권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며 “어떤 형태로든 안 원장과 하나로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선후보 간 과다한 논쟁이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 정도 논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은 격하게 대립하고 싸우다가도 합친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 ‘반값포차’(반값등록금 포장마차) 행사에 참석했다. 정 고문은 앞치마와 주방장 모자를 착용한 후 김치전을 만들고 음식을 서빙하는 등 ‘1일 요리사’로 활동했다. 민주당은 반값포차를 통해 김치전 떡볶이 등을 시중 가격의 절반에 판매하며 반값등록금 정책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울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산환경운동연합의 ‘고리1호기 폐쇄 인증샷’ 행사에 참여했다. 김 전 지사는 “고리, 월성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2040년까지 원전 제로(0) 국가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본경선행 티켓 5장 가운데 마지막 한 장을 놓고 경쟁 중인 김영환 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김정길 전 장관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예비경선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는 30일 밤늦게 발표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