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中, 北 황금평 개발사업 중단”… 북한軍 주둔싸고 中 반발

입력 2012-07-29 20:36

중국이 최근 대북한 접경지대 투자와 관련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과의 황금평·위화도 개발 사업은 사실상 중단시킨 반면 백두산에서는 중국 내 최대규모의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 간의 황금평·위화도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고 지난 6월에 이어 재차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북한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의 황금평 군대 주둔 요구에 반발하며 지난 6월 공동 개발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 관계자는 개발 이득을 노린 북한 군부가 섬에서 철수하는 데 반대했다고 전하며 이는 김정은 체제가 목표로 하는 정권 안정과 경제발전의 양립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이 섬의 기반시설을 중국 자본으로 건설하길 원했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북한 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사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농민에 따르면 황금평 섬과 중국 사이를 흐르는 좁은 수로도 한때 공사용 도로로 사용하려고 약 10m 폭으로 덮었지만, 이달 들어 수로로 다시 바뀌었다.

한편,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중국 민간기업 컨소시엄이 230억위안(약 4조14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중국 쪽 백두산지역에 ‘창바이산국제리조트(長白山國際度假區)’를 개장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날 공식 개장한 리조트는 스키장과 온천을 갖춘 21㎢ 규모의 초대형 복합 휴양시설로 올 겨울부터 본격적인 1단계 운영에 들어간다. 백두산 천지에서 20㎞ 거리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스키장만 해도 전체면적 7㎢ 부지에 모두 43개 슬로프가 들어선 매머드급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