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할인에 車도 드려요” 미분양 털기 안간힘
입력 2012-07-29 20:34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바겐세일’에 속속 나서고 있다. 발코니 무상확장 등 간접혜택만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양가 자체를 대폭 내리는 강수를 동원한 것이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 구성 자이 3차’ 아파트의 잔여물량 13가구에 대해 최초 분양가보다 2억원을 할인 분양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계약자 선착순 5명을 대상으로 22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146㎡ 13가구에 대해 1357만원이었던 3.3㎡당 평균 분양가를 1000만원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분양가는 종전 7억8000만∼7억9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고덕동 주공1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 중대형 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입주 3년이 되도록 해소되지 않자 지난해부터 할인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1층 177㎡의 경우 최초 분양가 19억5969만5000원에서 현재 11억4642만2000원으로 8억1327만3000원이나 분양가를 내렸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서울 신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를 평균 16% 싸게 내놓는 등 분양가 할인에 동참했다. 전용 152㎡형은 최초 분양가(15억4294만원)보다 2억4000만원 할인한 12억9515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건설사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 분양에 나선 것은 금융비용과 현금순환 등을 감안하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것보다는 싸게 파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고려, 분양가 할인을 기존 계약자에게 소급 적용하기도 한다. 한화건설은 최고 15.9%까지 할인 분양하고 있는 용인시 ‘죽전 보정역 꿈에그린’의 기존 분양자들에게도 할인을 적용해 분양금의 일부를 돌려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공식적으로 분양가 할인을 소급 적용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기존 계약자들이 형평성을 내세워 소급적용을 요구했지만 요즘은 단지 활성화와 미분양이 해소되는 게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있어 할인 분양을 해도 반발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