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진종오 “뱃속 아기에 자랑스런 아빠 된 것 같아 기뻐”
입력 2012-07-29 20:17
“태어나는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28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금메달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그는 결선에 임하기 전 가진 각오에 대해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부모님, 장모님, 장인어른, 부인 등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2006년 12월에 결혼한 진종오는 올해 11월이면 첫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남아 있는 50m 경기는 지금까지 시합한 경기 중 가장 부담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만하지 않고 정성껏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다음 목표에 대해선 “다음 올림픽은 4년이나 더 있어야 하고,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국내 선발전이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도전하겠다”며 10m 공기권총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아내 권미리(29)씨는 “남편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씨는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남편과 통화할 때는 본선에서 힘을 많이 쏟았다며 힘들어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이번 경기에 부담감을 크게 느꼈는데 잘 극복해 낸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진종오는 매일 아침과 저녁 수시로 아내 권씨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고 한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이 차분해진다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고 권씨는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