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예능!”… 야권 주자들 잇단 방송출연 친숙 이미지로 지지율 잡기

입력 2012-07-29 20:14


야권 대선주자들이 최근 너도나도 예능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중 노출 기회를 넓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친숙한 이미지로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27일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앵그리 버스’(사진)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다. 손 고문은 이 프로그램에서 ‘아내에게 사랑 받고 싶은 한 남자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정치 이슈와 같은 무거운 주제가 아니어서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손 고문은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다음 달 15일 tvN의 ‘스타 특강쇼’에 선다. 지난 21일 녹화에서 김 전 지사는 부인과 함께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SBS ‘힐링캠프’ PD님, 도와주세요”라며 예능 출연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 역시 지난 7일 tvN의 ‘SNL코리아’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주자들이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목을 매는 것은 ‘방송출연=지지율 제고+이미지 개선’이란 공식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최근 ‘힐링캠프’ 출연 뒤 국민일보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7.4% 포인트 앞질렀다.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 1월 ‘힐링캠프’ 방영 이후 한 자릿수였던 지지율이 20% 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런 현상이 정치 무관심층의 참여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일각에선 ‘이미지 정치’가 객관적인 후보자 검증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