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여파… 터키·쿠르드족 갈등 조짐
입력 2012-07-29 01:55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갈등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드 무장단체들이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에서 세 확장에 나선 이후 터키 정부가 강력히 경고하고 나서면서 시리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 단체는 반정부단체가 모인 쿠르드 국가위원회(KNC)와 쿠르드 노동당(PKK) 지부 2곳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그동안 터키와 PKK의 갈등을 활용해 외교 카드로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KNC는 그동안 PKK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달 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익을 명분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 11일 동맹이 성사됐다. 시리아 전체 인구의 10%인 200만명이 쿠르드족이다.
쿠르드군은 반군에 가담해 시리아 북부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코바니, 아프린을 비롯한 5개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터키 남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난 25일 “아사드 정권이 쿠르드 테러조직에 북부 5개 지역을 위임했다”면서 “이들이 터키를 공격한다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서는 거점 확보를 위한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다. 정부군은 27일 공격용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살라헤딘과 사쿠르 지역에 맹공을 퍼부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168명이 사망했으며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시리아 국영방송의 간판 앵커 올라 압바스가 알아라비야 방송을 통해 아사드 정권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망명했다.
한편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시리아 선수단의 마헤르 카야타 단장은 “정부군은 시리아 국민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슈피겔지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일부를 반군 거점인 홈스로부터 보안이 철저한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