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난 때문에”-롬니 “비호감 때문에”… 박빙 승부서 상반된 약점
입력 2012-07-29 19:20
2012년에도 과연 ‘문제는 경제’인가. 29일(현지시간)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빙 승부를 벌이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상반된 약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약점은 ‘경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실업률은 지난달 현재 8.2%로 ‘마의 8%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공동으로 ‘미국 경제를 개선시키기에 더 적합한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롬니를, 36%가 오바마를 꼽았다.
현직 대통령이 ‘죽을 쑤는’ 상황인데도 롬니 후보는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64%가 오바마에게 친근감과 호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롬니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유권자는 26%에 그쳤다.
이는 두 후보의 국정운영 적합도와 호감도를 함께 조사한 USA투데이·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권자의 60%가 호감 가는 후보로 오바마 대통령을 꼽은 반면, 롬니를 꼽은 유권자는 30%에 불과했다. 경제, 재정, 실업문제 등 외교를 제외한 국정운영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선 롬니가 47∼55% 정도로 우세했는데도 유독 호감도에서만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롬니의 조세회피 의혹과 막대한 재산, 오바마의 대중 선동 능력 등이 두 후보의 호감도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제프리 존스 편집장은 “(호감도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선에서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