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불황 맞선다… 금융사 잘 나가는 ‘똑똑한 상품들’

입력 2012-07-29 18:34


불황은 기업에게 위기다. 침체된 시장,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생존을 위협한다. 하지만 불황은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틈새를 비집고, 격식을 버리고, 끝없이 변신하다보면 되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업이 탄생한다. 경기를 타지 않는 ‘꾸준한 상품’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도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지갑을 닫아버린 요즘 금융회사들은 위기를 돌파할 무기로 ‘파격과 집중’을 선택하고 있다.

삼성화재 ‘통합보험 수퍼플러스’

라이프·케어·리빙… 필요 따라 집중 보장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2003년 출시해 176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안정적 상품인 ‘삼성수퍼보험’에 칼을 댔다. 삼성화재는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한 단계 발전한 ‘통합보험 수퍼플러스’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필요한 보장을 3가지로 분리해 필요한 보험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망·건강을 집중 보장하는 ‘라이프 플러스’, 예상치 못한 사고와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케어 플러스’, 다양한 생활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리빙 플러스’가 그것이다.

각각 개별 가입은 물론 여러 항목을 조합해 가입할 수도 있다. 고객 필요에 따라 만기환급금 규모와 받는 시기를 조절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질병장애 3급까지 보장을 하고, 2종목 이상 가입을 하면 최대 2%까지 보험료를 깎아준다.

IBK기업은행 ‘IBK9988장수통장’

만50세 이상 고객 전용 예금상품 선보여

IBK기업은행은 은퇴를 했거나 앞둔 고객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내놓았다.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는 ‘은퇴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에서 은행의 최대 장점인 예금상품을 결합시켰다. 그렇게 ‘IBK9988장수통장’이 탄생했다. 만 50세 이상 고객 전용인 이 상품은 입출금식·적립식·거치식 일반형, 거치식 연금형 등 4가지다.

입출금식 일반형은 4대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등의 실적이 있으면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2.0% 금리를 준다. 전자금융수수료와 모든 은행 현금입출금기(ATM) 출금수수료(월 5회)를 면제해 준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일반형은 적립금액이 월 1만∼50만원, 목돈 운용을 위한 거치식 일반형은 1만원 이상(중소기업금융채권 10만원 이상)이면 3년 이내 연단위로 가입 가능하다.

HMC투자증권

상반기 증권사 추천종목 수익률 ‘1위’

HMC투자증권은 고객 돈을 불려주는 ‘품질 좋은 서비스’로 시선을 끌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상반기에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추천종목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8개 증권사 가운데 HMC투자증권의 상반기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4.52%로 가장 높았다. 18개 증권사 평균 수익률(1.04%)을 웃도는 수치다.

그야말로 ‘족집게 증권사’로 등극한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1∼4월에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5∼6월에는 중소형주를 편입해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시장 흐름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

또 HMC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 1월까지 IPO를 진행한 9개 기업 가운데 6곳의 주가가 올랐다.

대한생명 ‘사랑&변액유니버셜CI통합보험’

60세부터 3년마다 CI진단자금 증액

대한생명은 종신까지 사망보장을 해주고, 치명적 질병(CI) 보장은 보험료 갱신 없이 100세까지 보장하는 ‘사랑&변액유니버셜CI통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중대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60세부터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3년마다 CI진단자금을 증액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 보험은 소득보장형(1종)을 선택하면 60세 이전 사망 또는 80%이상 장해 시 가입금액의 1%(또는 2%)를 60세까지 매월 준다. 사망 시에는 가입금액의 50∼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45세 이후에는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통합보험이라 보험계약 1건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한화증권 ‘스마트웨이브펀드’

주식·채권 비중 조절로 수익률 안정

한화증권은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펀드인 ‘스마트웨이브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스마트웨이브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는 주식 비중을 점차 늘리는 분할매수를, 주가가 오를 때에는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채권으로 대체하는 분할매도 전략을 기본 원칙을 삼고 있다. 주가지수별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는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진다.

스마트웨이브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 수익률이다. 시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오가며 투자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위험을 축소시킬 수 있다. 스마트웨이브30(주식 투자비중 최대 30%), 스마트웨이브60(주식 최대 60%), 스마트웨이브90(주식 최대 90%) 펀드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IRP’

퇴직연금제 맞춰 노후자산관리 지원

우리투자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시행에 맞춰 효과적인 노후자산관리를 지원하는 ‘100세 시대 IRP’를 판매하고 있다. IRP는 기존의 개인퇴직계좌(IRA)가 진화한 상품으로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퇴직금이 자동으로 입금된다.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상품에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IRP’는 정기예금과 채권, 발행어음, 원금보장 주가연계증권(ELS)등 원금보장상품에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매월 일정금액을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정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분할매수 기능도 지원한다.

맞춤형 연금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간지정형, 금액지정형은 물론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공백기를 감안한 구간지정형 등 다양한 연금설계가 가능하다.

한국운용 ‘삼성그룹리딩플러스 증권펀드’

삼성·업종별 대표 기업 절반씩 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 삼성그룹리딩플러스 증권펀드(주식)’는 글로벌 대표기업인 삼성그룹 주식과 각 업종별 대표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그룹 계열 주식과 삼성그룹이 진출하지 않은 업종 대표 기업(포스코,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주식에 절반씩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68.11%에 달한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비결은 한국투자신탁운용만의 자산배분전략에 있다. 리서치팀과 펀드매니저들이 정기적으로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점검해 투자등급과 비중을 조절한다. 개별종목이 과도하게 상승해 펀드 내 편입비중이 10%를 초과하게 되거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수시로 종목 재구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