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양궁 임동현, 72발 합계 699점… "세계新 쐈다"
입력 2012-07-28 03:37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이 랭킹 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나란히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금빛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동현(26·청주시청·사진)은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임동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쏘았다. 이는 지난 5월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2차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696점을 넘어서는 세계신기록이다. 임동현은 72발 가운데 50발을 10점에 꽂았다. 특히 이 중 22발을 10점 구역 정중앙인 엑스텐(X10)에 넣는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임동현은 들뜬 기색 없이 차분했다. 그는 “세계기록보다 내일 단체전이 중요하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법민(21·배재대)은 698점을 쏘아 종전 세계기록을 넘어섰으나 임동현에 1점 차로 세계기록을 놓쳤다. 대표팀의 주장 오진혁(31·현대제철)은 690점을 쏘아 임동현, 김법민에 이어 개인 3위를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세 선수의 점수를 합산한 단체전 랭킹라운드(216발)에서도 2087점을 얻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위 프랑스(2021점)에 무려 66점이나 앞서 올림픽 단체전 4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뒤어어 열린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10점 구역을 31개 맞추며 총점 6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성진(27·전북도청)도 총점이 똑같았지만 10점 구역(30개)에서 기보배보다 1개 모자라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현주(28·창원시청)는 651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여자 대표팀은 세 선수의 점수를 합산한 단체전 랭킹라운드에서 1993점을 얻어 단체전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세계기록이 나온다는 것은 컨디션이 그만큼 좋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에 8강전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은 29일 같은 시간 8강전에 오른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