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경이로운 영국’… 초특급 스타 기수들이 빛냈다

입력 2012-07-28 06:00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한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베일을 벗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각국 기수로 등장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쇼맨십으로 무장한 육상스타 ‘번개’ 우사인 볼트는 자메이카 기수로 나섰다. 그는 육상 단거리 최강국의 자리를 미국에서 자메이카로 옮겨온 스타 중의 스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200m·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기수로 선정된 뒤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는 러시아의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샤라포바는 러시아의 첫 여성 올림픽 기수다. 러시아 기수는 그동안 남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맡아 왔다. 샤라포바는 올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윔블던·프랑스오픈·호주오픈·US오픈)을 달성하며 여성 테니스계를 평정했다.

미국 성조기는 여검사(女劍士) 마리엘 자구니스(27)가 들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100년 만에 미국에 펜싱 금메달을 안겼으며, 베이징올림픽 때도 우승했다.

카타르의 사격유망주 바히야 알 하마드(19·여)도 주목을 받았다. 이슬람국가인 카타르는 런던올림픽에 최초로 여성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 데 이어 기수까지 여성에게 맡기는 파격을 보였다.

개최국 영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네 차례 목에 건 영국 사이클리스트 크리스 호이가 기수를 맡았다. 영국 사이클 발전을 이끈 호이는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64년 만에 런던올림픽에 다시 태극기를 들고 100번째로 입장한 한국선수단은 핸드볼의 윤경신(39)을 기수로 내세웠다. 윤경신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런던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월드스타로 대접받는다.

중국 오성홍기는 농구선수 이젠롄(25)이 들었다. 신장 2m13의 포워드인 이젠롄은 2007년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중국 최고의 스타다. 일본은 여성 레슬링 간판 요시다 사오리(30)가 기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