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사드’ 누가 될까… 틀라스 준장·세이프 전 의원 유력후보로 거론

입력 2012-07-27 22:37

포스트 바샤르 알 아사드는 누가 될까. 반군 세력 내에서는 아사드 붕괴 이후 권력을 맡을 인물이 벌써 논의되고 있다.

마나프 틀라스(48) 공화국수비대 준장과 리아드 세이프(66) 전 시리아 국회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서방과 러시아 중국 등 외부에선 틀라스 준장을, 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SNC)는 세이프 전 의원을 선호한다.

두 사람의 행보는 달랐다.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틀라스 준장은 터키 외무장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와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세이프 전 의원은 카타르 도하에서 과도 정부 구성안을 놓고 반정부 단체들과 회의를 가졌다.

유명세에선 틀라스 준장이 앞선다. 아랍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는 그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유명한 ‘거친 청춘’으로 표현했다. 잘생긴 외모에 고급차를 사랑하고 여름휴가는 꼭 프랑스 남부의 다쥐르 해안가에서 보내는 남자로 소개했다. 틀라스는 아사드의 오랜 친구였지만 지난 5일 망명했다. 두 사람의 균열은 지난 2~3월 홈스의 바바 아므로 지역 공격을 틀라스 준장이 거절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세이프 전 의원은 다마스쿠스의 아디다스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사업가이면서 시리아 내에서 존경받는 반체제 인사다. 1994년과 98년 두 차례 의원을 지냈다. 전 대통령인 하페즈 알 아사드가 사망한 2000년 민주화운동 단체 ‘지적이고 독립적인 시리아의 목소리’를 이끌며 반정부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아사드 정권은 27일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폭격을 가하며 필사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특수군과 탱크 100대, 무장차량을 알레포에 증강 투입했다. 친정부 매체는 “알레포는 모든 전투의 어머니”라며 반군을 물리칠 마지막 싸움이라고 선전했다.

반군도 약 2000명을 보강, 두 배로 늘려 주말에 벌어질 두 번째 전면전을 대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사드 정권이 알레포에서 학살을 준비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정권 유지를 위한 또 다른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