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롬니, 말실수 연발

입력 2012-07-27 19:27

밋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해외 순방 길이 시작부터 설화(舌禍)로 얼룩지고 있다. 외교·안보 이슈에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추진된 해외 방문이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없다는 그의 약점을 확인시키는 자충수가 되는 형국이다.

롬니 후보는 25일(현지시간) 첫 해외 방문지인 영국 도착 직후 가진 NBC방송 인터뷰에서 영국이 아무런 문제없이 올림픽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민간 보안회사가 충분한 보안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나 출입국 관리들의 파업 예정 소식 등은 좋은 얘기는 확실히 아니다. 영국인들이 과연 올림픽 개최를 함께 축하하고 있느냐.”

26일 기자들로부터 롬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질문 받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는 이 세상 어떤 곳보다도 바쁘고 활동적이며 부산스러운 도시 중 하나에서 올림픽을 연다”고 말했다. 롬니가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솔트레이크시티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유타주였다는 점을 겨냥한 듯 그는 “물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치안 유지는) 더 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언론은 “캐머런이 롬니를 깔아뭉갰다”고 표현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성화점화식에서 “밋 롬니라는 자가 우리가 준비돼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고 말하며 롬니 후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롬니의 한 외교·안보 측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앵글로색슨의 유산을 존중하지 않지만 롬니는 다르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