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영국식 영어 뜬다
입력 2012-07-27 19:32
올해 여름방학 해외 단기어학연수를 계획하던 대학생 김진환(24)씨는 지난달 연수지를 미국에서 영국으로 바꿨다. 처음엔 가장 대중적인 연수지로 꼽히는 미국을 택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씨는 27일 “오전엔 영어 수업을 듣고, 오후엔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올림픽 현장에서 배우는 영어가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 특수에 힘입어 인기 어학연수지인 미국이나 캐나다 대신 영국으로 행선지를 바꾸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어학연수지로서 영국은 미국에 비해 악센트가 강한 데다 부담스러운 현지 물가 때문에 선택이 꺼려졌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유학원마다 영국 어학연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영국 유학을 주관하는 edm유학센터에 따르면 어학연수 및 유학을 위해 올 6∼8월 사이 영국으로 출국했거나 출국 예정인 학생 수는 290명으로, 전년(137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YBM유학센터의 영국 여름캠프 역시 매년 최고 인기인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 영어권을 제치고 조기 마감됐다.
한 어학원 관계자는 “방학기간 동안 올림픽 관람도 하고 영어도 배울 겸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영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올림픽 특수가 끝나고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학원 관계자는 “올림픽 때문에 높아진 영국에 대한 관심과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유학원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올림픽도 좋지만 수업 내용과 강사의 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