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야구 응원전 방불 부산연설회 “팀 동료끼리 격려해야 승리”
입력 2012-07-27 19:37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27일 부산에서 두 번째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7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일방적인 지지가 쏟아졌다.
박 전 위원장 연설이 시작되자 체육관은 흡사 프로야구 경기장 같아 보였다. 당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근혜”를 연호했고 몇 명은 응원단장처럼 앞에 나가 함성을 유도했다.
전날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현지 사투리로 “겁나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던 박 전 위원장은 이번엔 “억수로 반갑습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와 싸우고, 비방하는 게 아니라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팀이 어려울 때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오르는 가운데 연일 당 후보들이 자신에게 쏟아내는 역사인식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태호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즉석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른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잘못된 역사인식 때문에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나고 있다. 왜 솔직하게 반성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야구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온 김 지사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 전 위원장을 추월했다”며 “박 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문제 등 여러 의혹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우리가 남이가”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역 숙원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약속했다.
한편 당 홍보기획본부는 경선 홈페이지에 후보들의 개인 취향을 조사한 설문결과를 게재했다.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과 김 의원, 안 전 시장은 짜장면을, 임 전 실장과 김 지사는 짬뽕을 선택했다. 5명 후보 모두 가수 소녀시대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스포츠스타 박태환과 김연아 중에선 박 전 위원장과 김 지사가 김 선수를, 나머지 후보는 박 선수를 꼽았다. 커피 취향도 달라 임 전 실장과 김 지사는 믹스커피를, 나머지는 원두커피를 선호했다.
부산=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