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에 전문직 비자 쿼터 1만5000개 요청키로

입력 2012-07-27 19:09

정부가 국내 전문직 종사자와 재미 유학생 등의 미국 현지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직 비자 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행정부·의회를 상대로 현재 연간 약 3500개에 불과한 한국인 대상의 미 전문직 비자쿼터를 대폭 늘리는 내용의 입법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미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전문직 비자 발급 수를 연간 8만5000개로 제한하고 있는 데다 인도와 중국이 미국 내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쿼터의 60% 이상을 가져가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서비스 교역 및 투자를 위한 전문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자 쿼터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8만5000개의 일반 전문직 비자 쿼터와 별도로 1만5000개의 비자를 한국 출신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부터 미 의회 민주·공화 양당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 유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가 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미국에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두뇌 유출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