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중원 장악”… 홍명보號, 발 느린 스위스전 승부수

입력 2012-07-27 19:03

“스위스전에선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여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국민일보 축구 자문위원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한국시간 30일 오전 1시15분)을 앞둔 홍명보호에 이렇게 조언했다. 신 교수는 한국이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0대 0 무승부에 그친 이유에 대해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막히자 우리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그 때문에 각도 없는 슛만 쏴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국은 멕시코와 비기는 바람에 스위스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위스도 가봉과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 B조는 혼전에 빠졌다. 다득점에서 앞선 스위스와 가봉은 공동 1위에 올랐고, 한국과 멕시코는 공동 3위가 됐다. 4개 팀 모두 승점은 1점으로 같다.

가봉과의 경기를 통해 본 스위스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우선 미드필더들의 발이 느렸다. 왼쪽 수비도 자주 구멍이 뚫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위스 수비수들은 체력이 좋지만 스피드가 느려 가봉 선수들에게 자주 볼을 빼앗겼다. 우리 선수들도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주영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한 박자 더 빨리 움직이면 골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조별예선에선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이변은 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킨 것. 일본은 D조 1차전에서 전반 34분 오츠 유키의 결승골로 우승 후보 스페인을 1대 0으로 꺾었다. 스페인과 함께 금메달 후보인 C조 브라질은 약체 이집트에 3대 2로 간신히 이겼다. A조에선 62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한 개최국 영국이 세네갈에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1대 1 무승부를 기록, 개막전 승리를 날려 버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