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실적… 자동차 ‘맑음’, 정유·전력 ‘흐림’
입력 2012-07-27 21:34
상반기 대기업들의 실적이 업종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올 상반기 매출 24조3409억원, 영업이익 2조3397억원, 당기순이익 2조2977억원을 각각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시장 판매로 만회했다. 기아차는 모닝, 프라이드, K5 등 주요 차종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12.4% 늘어난 139만4852대를 유럽, 미국, 중국 등에 판매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15조388억원, 영업이익 1조4361억원, 당기순이익 1조82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17.9%, 영업이익은 1.1%, 당기순이익은 7.2% 각각 늘어난 수치다. 완성차 판매 호조, 지속적인 차량 운행 대수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석유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의 대규모 영업손실 영향으로 2분기에 영업손실 1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3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다.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해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은 상반기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23조89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3.6% 늘어난 4조3532억원, 당기순손실은 48.3% 증가한 2조8960억원에 달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