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첫 6조 돌파
입력 2012-07-27 18:47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역대 최고의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갤럭시S3를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갤럭시S3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3분기에도 관련 매출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 매출이 4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200억원, 순이익은 5조1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고기록인 지난 1분기 5조8500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3조7500억원과 비교하면 79%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매출은 1분기 45조2700억원보다 5%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스마트폰이 주도한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사업이었다. IM사업은 2분기에 매출 24조400억원, 영업이익 4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51%, 영업이익의 62%를 책임진 셈이다. 특히 무선사업부는 이 기간 매출 20조5200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출시돼 2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3 효과와 더불어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까지 2분기에 꾸준한 판매가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을 가져온 것이다.
반도체는 매출 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올 1분기 7600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D램, 낸드플래시 등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32나노 쿼드코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면서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좋은 실적을 보였다.
그밖에 소비자가전(CE) 사업에서는 LED TV 판매 성과가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12조15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책정한 25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비용 중 상반기에만 절반이 조금 넘는 약 14조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시설투자 규모는 늘리지 않고 나머지 비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3분기에도 갤럭시S3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신흥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2분기 매출 1조4774억원, 영업이익 840억원, 순이익 10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9.5%)과 순이익(21.7%)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