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이변은 없다”… 7연패 정조준

입력 2012-07-27 18:53

여자양궁이 불멸의 기록인 올림픽 단체전 7연패에 도전한다. 여자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한국이 20년간 금메달을 독차지해왔다. 그동안 한국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올림픽 때마다 경기방식이 바뀌는 등 극심한 견제가 있었지만 한국은 굳건히 아성을 지켜왔다.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 등 3명이 출전하는 여자양궁은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랭킹라운드에서 7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각자가 72발씩(사거리 70m) 쏜 점수를 합산해 16강 대진을 가렸다. 대망의 결승은 29일 오후 5시33분(한국시간 30일 오전 1시33분)에 열린다.

대표팀은 실전에 앞서 26일 경기장소인 런던 로즈 크리켓에서 이틀째 최종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동안 경기장 건너편 연습장에서 활을 쏘다 전날부터 본선 사대에서 연습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익혔다. 처음에는 약간 긴장하던 선수들이 곧바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가 됐다는 장영술 총감독의 전언이다.

장 감독은 “수시로 바람이 바뀌는 현장이지만 어차피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면서 “사대 양쪽 5400석인 관중들의 환호성과 야유 등 각종 방해요인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야구장과 군부대를 찾아 소음훈련을 치렀고 현지에서는 급변하는 바람에 맞춰 재빨리 오조준하는 연습을 계속했다. 영국의 베팅업체들은 한국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국을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로는 지난해 10월 프레올림픽 결승에서 겨뤘던 중국이 꼽힌다. 당시 대표팀에 기보배가 포함돼 중국을 이긴 경험이 있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인도, 대만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변수도 있다. 순간적인 집중력의 차가 승부를 가르는 세트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재형 말레이시아 감독은 “각국의 실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의 판도는 정말 모르겠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봐도 모두가 강적”이라며 한국팀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