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믿음도 한뼘 더 자라겠네∼ 방학기간 자녀와 함께 볼만한 기독 문화행사

입력 2012-07-27 17:54


‘숙제해라, 게임 그만하고 책 좀 읽어라, 운동해라….’

방학이 되면 자녀와 ‘씨름’하는 부모들이 많다. 크리스천 엄마 아빠라고 예외일 순 없지만 그래도 믿음의 가정은 뭔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우선 일주일에 하루는 자녀와 함께하는 ‘문화체험의 날’을 정해보자. 기독교 문화사역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우리 아이의 키가 자라는 만큼 믿음도 쑥쑥 키울 수 있는 ‘성장 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

극단 홀리씨어터 ‘기꺼이’는 다음달 말까지 서울 혜화동 창조아트센터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창작뮤지컬 ‘다윗’을 공연한다. 이스라엘을 40년간 통치한 왕 다윗.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많은 시련을 견뎌야 했다. 15세에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사울 왕을 피해 젊은 날들을 도피 생활로 보냈다. 작품 ‘다윗’은 말한다. “늘 광야의 도피생활 같은 현재를 살더라도 미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다윗과 골리앗 사무엘 사울 요나단 등의 관계를 토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역동적인 안무,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시편 말씀에 붙인 아름다운 멜로디는 감동적이다(02-747-7001).

명성교회 문화선교학교는 오는 30∼31일 서울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언더우드홀에서 ‘2012 가족뮤지컬 피노키오’를 네 차례 공연한다. 뮤지컬 피노키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피노키오를 통해 우리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 자기 희생, 용기, 사랑을 통해 신앙의 메시지도 전한다.

영상작가의 작품을 통한 바닷속 풍경, 명성합창, 고전발레, 역동적 현대춤, 화려한 서커스 등 재미난 볼거리도 풍성하다(02-6930-9406).

기독교TV(CTS)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형 로봇음악극 ‘로봇타타와 뮤직로봇: 지구를 지켜라’를 8월 26일까지 서울 노량진동 CTS아트홀에서 진행한다. 이 로봇음악극은 국내 유일의 로봇공연 기획사인 코이안이 독자 개발한 작품이다. 뮤직 로봇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콘서트에 빠져들 수 있고 3m가량 높이의 로봇들을 실제 보면서 미디어아트 체험도 할 수 있다.

CTS 홍보팀은 “‘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공연인 만큼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안겨주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070-8230-4922).

스토리가 있는 콘서트도 마련됐다. 28, 29일 오후 8시 서울 북가좌동 서울은현교회 그레이스홀에서 열리는 ‘원 서머 나잇’은 콘서트지만 연극, 뮤지컬에 더 가깝다. 음악뿐 아니라 토크, 영상, 배경, 조명 등이 한 작품을 구성한다. 콘서트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씨가 이끈다. 백씨는 월트디즈니 자회사인 픽사의 전속 연주자로 영화 ‘아바타’ ‘해리포터’ 주제가를 연주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크리스털처치에서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작곡가 이지연씨,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퍼커셔니스트 조재범씨, 신촌블루스의 베이스기타 연주자 이정민씨 등이 함께한다.

백씨는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 예수님을 전하는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02-375-1588).

크리스천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미술인선교회는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제20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공모전과 회원전을 연다. 재능있는 크리스천 작가들의 발굴과 육성, 영성을 가진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선교회는 해마다 미술대전 및 회원전을 개최한다.

올해는 권순왕 작가의 작품 ‘JESUS’가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캔버스 위에 성경말씀을 배경으로 붙이고 그 위에 원형 입체물을 붙임으로써 ‘JESUS’란 글자를 드러냈다. 대상작을 비롯한 60점을 전시했다. 선교회 방효성 회장은 “탁월한 조형성과 영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이웃을 사랑하며 감동을 주고 위로를 주는 소통하는 기독교 문화를 이뤄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02-3412-0061).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