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넘버 원’에서 ‘온리 원’으로… 데뷔 13년차 정규 앨범 낸 보아
입력 2012-07-27 08:03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6)의 이름 앞엔 항상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톱스타를 예우하는 의미가, K팝 열풍의 초석을 놓은 공로를 치하하는 뜻이 담긴 그의 별칭이다. 열네 살이던 2000년 데뷔해 이듬해 일본에 진출,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온 보아. 그의 이력은 누구보다 특별하며 실력 역시 독보적이다.
최근 보아는 7집 ‘온리 원(Only One)’을 발표했다. 음반엔 보아가 직접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온리 원’을 포함해 총 7곡이 담겼다.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보아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음반”이라며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작곡이 타이틀곡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나 ‘내 노래’라고 느끼며 들을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어 만든 노래인데, (이전 타이틀곡과는 달리) 비트가 조금 느린 노래여서 타이틀곡이 될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이수만 선생님이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해서 깜짝 놀랐다.”
-7집이 나왔는데 결과물에 만족하나.
“정말 좋다. 녹음이 끝나고 듣는데 되게 뿌듯했다. 정규음반치고는 곡 수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음반에 노래 많이 넣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 좋은 곡으로 채우는 게 어려운 거다. 아쉬운 노래는 앨범에 담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좋은 음반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타이틀곡 ‘온리 원’은 이별 노래다. 보아의 경험이 녹아있는 건 아닌지.
“가사는 내가 해보고 싶은 이별 이야기다. ‘쿨하게’ 헤어지는 모습을 담백하게 써보고 싶었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한 만큼 그동안 제대로 된 연애를 해봤을까 싶기도 한데.
“연애 경험이야 있지만 내 또래 친구들이 경험한 연애와는 달랐던 거 같다. 제대로 된 연애는 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좀 (연애를) 해야 할 것 같은데(웃음).”
-올 상반기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모습이 주목 받았다.
“음반을 만들면서 내가 방송에서 (오디션 참가자들 상대로) 한 평가나 조언이 의식이 되긴 했다. 음반을 내는 건 내가 거꾸로 심사받는 입장이 되는 거니까.”
-‘K팝 스타’ 출연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뭔가.
“정말 많은 친구들(참가자들)을 만났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며 든 생각은 이거였다. ‘결국엔 이런 노래들이 살아남는구나.’ 멜로디가 좋고 가사가 좋으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랑받는다는 걸 느꼈다.”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연기를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 요즘 내게 들어온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검토하고 있긴 한데, ‘이거다’ 싶은 게 아직 없다. 나한텐 자꾸 ‘센 작품’만 들어온다. ‘여전사’ 캐릭터 같은…. 나도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다(웃음).”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