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잔디에 골대까지 안도와주네, 한국축구 무승부…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멕시코전 0-0

입력 2012-07-27 11:15

[쿠키 스포츠] 아쉬움의 탄성만 내지른 90분이었다.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한국와 멕시코의 경기. 한국은 지루한 공방전 끝에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치른 경기에서 이겨 분위기를 띄우겠다고 약속했던 홍명보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뉴캐슬의 기온은 16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쌀쌀했고 가랑비까지 내렸다. 잔디가 많이 미끄러워 한국 선수들은 볼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멕시코는 예상 외로 적극적인 공격 대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한국이 첫 슈팅을 날린 건 전반 17분이었다. 박주영은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 중앙에서 상대 선수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위로 날아가 버렸다.

양팀 모두 첫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한 듯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 30분까지 한국의 슈팅은 2개, 멕시코는 1개에 그쳤다. 유효 슈팅은 양팀 통틀어 1개도 없었다.

전반이 끝날 무렵 그제야 경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몸이 풀린 ‘아즈텍 전사들’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 골문으로 밀고 들어왔다. 전반 40분 멕시코의 폰세가 한국 문전에서 동료의 짧은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켜 지나갔다. 한국이 잡고 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멕시코 쪽으로 넘어갔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경기가 지지부진하자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좌우측 측면의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후반 7분 구자철은 상대 문전에서 박주영의 긴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넘고 말았지만 유기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골 찬스는 2분 후에 또 나왔다. 기성용이 오른쪽 중앙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린 것. 그러나 이번엔 골키퍼 코로나에게 막혀 버렸다. 홍 감독은 후반 30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종료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후반 47분 히메네스가 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2차전을 치른다. 가봉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은 8월 2일 오전 1시에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