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아내 살인죄 기소… 내연 영국인 독살 혐의

입력 2012-07-26 23:23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살인죄로 기소됐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영국인 사업가이자 내연남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당국의 구속 수사를 받아왔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검찰원은 이날 “구카이라이와 아들이 닐 헤이우드와 경제적 마찰을 빚었다”면서 “구카이라이는 닐 헤이우드가 아들의 신변을 위협할 것을 우려해 장샤오쥔(張曉軍)과 함께 독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구카이라이와 집사 장샤오쥔을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에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구카이라이의 아들이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사이에 태어난 보과과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전처 사이에 큰아들 리왕즈를 낳았지만 리왕즈는 부모의 이혼 이후 어머니를 따라 성을 바꿨다.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15일 충칭시의 한 호텔 방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그는 보시라이 부부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에 계좌를 개설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와 보상 문제로 분쟁이 생기자 남편 보시라이의 심복 장샤오쥔과 공모,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받아왔다. 홍콩 명보는 지난달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 살해를 시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시라이는 지난 3월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됐으며 4월에는 정치국원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한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1순위로 거론되던 그는 현재 연금 상태에서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