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반려동물 전담부서´ 생긴다
입력 2012-07-26 15:58
서울시가 유기견·길고양이 등을 보호하고 반려동물을 지원하는 동물복지 전담 부서를 만든다.
시는 오는 9월 예정된 제2차 조직개편에서 동물복지 부서를 신설하고 내년도 예산 편성에 포함시키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27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로 예정된 제24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 및 동물보호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9월 말 부서 신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반기에 있을 조직개편에서 동물복지 관련과를 만들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신설 부서는 동물 등록제, 유기동물 보호·관리 시설 설립,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저소득층을 위한 광견병 백신 무료 접종, 동물 보호단체 육성 등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 가능한 환경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동물 복지에 대한 박 시장의 철학이 담겼다”면서 “기존 생활경제과 동물관리팀, 서울시 산하 서울대공원 등 여러 부서가 분담하던 동물 관련 업무는 동물 판매업, 축산업, 구제역·조류독감·광견병 예방 등 동물 관리 정책에 치우쳐 있다는 박 시장의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이에 대해 “무상보육 예산도 부족한데 동물 복지가 우선이냐”며 부서 신설에 비판적인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박 시장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4년 ‘동물권의 전개와 한국인의 동물 인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동물보호 단체에서 활동했다. 취임 후에도 꾸준히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