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통사고 없는 우리가족 여름휴가 만들기
입력 2012-07-26 20:17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휴가객의 절반에 가까운 43.9%가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휴가는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삶의 큰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휴가철 들뜬 분위기와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피로, 그리고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날씨 때문에 해마다 휴가철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평상시보다 매우 높다. 2011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살펴볼 때 1월부터 6월까지 2309명의 사망자가 발생, 한 달 평균 385명꼴로 숨졌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과 가을 행락철로 이어지는 7월부터 10월까지는 192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한 달 평균 48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년간 총 6만232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그중 여름철인 6∼8월의 빗길 교통사고가 40%(2만4430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의 늘어나는 교통량과 들뜬 기분으로 인한 운전자의 방심, 그리고 좋지 않은 기상 환경에 의한 위험성의 복합적인 결과다.
휴가철에는 차량들이 피서지로 집중하기 때문에 정체도 심하고 짜증도 나 급히 서두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급차선 변경으로 무리하게 끼어드는 운전자도 문제지만 추월하거나 옆 차선에서 끼어들려는 차에 양보하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양보와 배려 의식 부족도 문제다.
휴가철 가족을 태우고 하는 장거리 운행에서는 평상시보다 더욱 침착한 마음자세를 가지고 양보와 배려를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어린 자녀들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운행에서는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어린이는 어디에 어떻게 앉힐 것인가’이다.
시속 58㎞ 속도로 주행하다 정면충돌을 하게 되면 앞좌석에 앉은 사람에게는 무려 자기 체중의 6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충격력이 전달된다. 만약 앞좌석에 어린 자녀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그 아이가 에어백 역할을 하게 되므로 앞좌석에 아이를 안고 타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어린이를 앞좌석에 태우면 돌출적인 행동을 해서 안전운전에 방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는 뒷좌석에 안전띠를 착용하거나, 더욱 어린 경우에는 뒷좌석 어린이 카시트에 안전띠를 착용하고 앉도록 해야 한다.
휴가철 교통사고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사고가 발생하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거나 부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들뜬 마음을 조금만 진정시키고, 교통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슬기롭게 대처하면 교통사고를 미연에 막을 뿐만 아니라 여름이 주는 즐거움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