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환풍기·분무시설 동원 축사 온도 낮추기 총력

입력 2012-07-26 19:44

30도가 넘는 가마솥더위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자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각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선풍기와 환풍기, 분무시설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폭염에 가축들이 더 버틸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집단폐사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찜통더위로 산란율 저하, 발육 부진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도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섭씨 36도가 넘는 수준의 폭염이 앞으로 3∼4일 지속될 경우 닭과 소, 돼지 등 가축의 자연폐사율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전국 각 양계농가들은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달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그나마 힘들게 낳은 달걀도 껍질이 얇아져 상품성이 떨어지고 가격마저 크게 하락, 양계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북 영주시 한 양계장 관계자는 “폭염으로 힘든 건 닭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며 “계속되는 무더위에 닭들이 모이를 잘 먹지 않아 산란율이 평소에 비해 3%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양돈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욕 감퇴로 사료를 먹지 않는 돼지들의 발육부진과 번식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봉황면에서 돼지 250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모(48)씨는 “요즘 축사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매 시간 축사를 찾아 만삭이거나 새끼 딸린 돼지가 폐사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업 밀집지역인 충남 홍성군에서 폭염피해가 심각해질 경우 전국 축산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성군 축산유통 담당자는 “사료가 부패돼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료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영주=김재산 기자,전국종합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