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직선제 폐지 개정 학칙 공포… 전남대,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투표 돌입
입력 2012-07-26 19:42
국립대인 경북대가 총장 직선제 폐지 절차를 밟으면서 교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도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구성원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전북대가 직선제 폐지를 결정한 데 이어 이들 2개 대학이 임명제를 받아들일 경우 전국 38개 국립대 가운데 직선제를 고수하는 대학은 부산대와 목포대 등 2곳밖에 남지 않게 된다.
경북대는 26일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 학칙을 공포했다. 개정 학칙은 ‘총장후보자는 총장임용추천위에서 선정하되 세부사항은 별도 규정으로 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대학 측은 직선제가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성 신장에 기여했으나 선거과열과 파벌 형성 등 폐단이 많아 공청회 등을 거쳐 선출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대 교수회는 이날 학칙 개정이 원천무효라며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교수회는 개정 학칙 공포가 “교수 총투표를 통해 확정된 ‘총장직선제 존치’라는 총의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대학의 명예를 훼손한 함인석 총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치른 총장선거와 관련, 후보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남대도 교수평의회가 총장 직선제 폐지로 가닥을 잡고 26일부터 8월 2일까지 8일간 폐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직선제 유지 의견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광주=김재산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