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첫 미분양… 영무예다음 공공임대 일반청약 7.3% 미달

입력 2012-07-26 19:41

세종시에서 처음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발생해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일반청약을 실시한 세종시 영무예다음 공공임대 아파트가 507가구 모집에 470명이 청약, 37가구(7.3%)가 미달됐다.

지난 17∼19일 실시한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특별공급에서도 176가구 모집에 39명이 신청, 22%의 청약률을 보였다.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일반청약 미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종시는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홀로 분양 ‘대박’을 치며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임대아파트인 점을 감안해도 열기가 눈에 띄게 식은 모습이다. 세종시에 임대아파트가 공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직접 거주하려는 의지가 강해 공무원들의 임대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세종시 공동주택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전했다.

최근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경우 올해 초 프리미엄이 적게는 3000만원에서 114㎡인 금강 조망권 아파트 프리미엄(웃돈)의 경우 6000만원까지 붙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이 끝나 합법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저층의 경우 1500만원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실수요자보다는 속칭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중개업자 등 투기 세력이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