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대책·실태] 가출·학업중단 등 위기의 여성청소년 절반이 성폭력 경험
입력 2012-07-26 19:31
가정이나 학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성폭력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청소년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 또는 학업을 중단한 여성 위기청소년의 47.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위기청소년(24.1%)이나 학교생활을 하는 여성청소년(22.5%)에 비해 배 정도 많은 것이다.
만 13∼18세 일반청소년과 위기청소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는 ‘아는 사람’이었다. ‘아는 사람’ 중에선 친구나 선후배(47.8%), 이성친구(22.6%) 등이 가장 많았지만 아버지·삼촌 등 가족(10.3%)도 적지 않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강간·강간미수(58.3%·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52.6%), 스토킹(47.8%), 음란전화·문자(27.8%)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여성 위기청소년의 22.4%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경찰이나 상담사 등 전문가를 찾은 경우는 21.7%에 그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