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임금근로자 비중 OECD 1위

입력 2012-07-26 19:29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OECD의 ‘2012 고용전망(Employment Outlook)’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고용 비중은 25.9%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은 2009년 17.0%에서 16.3%로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25.7%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했다. 2년 연속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저임금 근로자란 전체 근로자 가운데 중간 임금의 3분의 2 이하를 받는 근로자를 말한다.

나라별로는 한국에 이어 미국(25.3%), 이스라엘(22.3%), 캐나다(21.1%) 등의 순으로 20% 이상을 기록,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탈리아(9.5%), 스위스(9.2%), 포르투갈(8.9%), 핀란드(8.1%), 벨기에(4%) 등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은 낮은 최저임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최저임금 수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2010년 한국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은 임금 평균값 대비 33%, 임금 중위값(임금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 값) 대비 41%로 각각 OECD 평균인 37%와 48%에 비해 4∼7% 포인트가량 낮다. 절대적 수준을 비교해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한 우리나라의 실질 최저임금은 2010년 기준 3.06달러로 OECD 평균(6.66달러)의 47%에 불과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