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급유시설 입찰공고 무기한 연기
입력 2012-07-26 19:29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의 운영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입찰공고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 운영권 민영화가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6일 “국회에서 급유시설 운영권 사업자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입찰공고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고, 다음 달 13일 민자사업법에 의해 인천공항공사로 귀속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영권을 다시 민영화하기 위해 이번 주 입찰공고를 낸 뒤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민간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연간 최소 40억원이 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알짜 회사를 기존 사업자인 한국공항, 즉 한진그룹 계열사에 넘겨주려 한다는 특혜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되자 입찰공고가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25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의 고위직 임원이 “국토해양부와 인천공항이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론은 이미 나 있다. ‘대한항공(한진그룹)’이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주승용 의원은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특정 항공사에 급유시설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자 선정이 중단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은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