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서 웬 헤비메탈 음악?… 신형 바이러스 공격받아

입력 2012-07-26 19:25

이란의 핵시설에서 헤비메탈 음악이 울려 퍼졌다. 바이러스 공격이었다. 알아라비야방송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한 핵과학자가 핀란드의 인터넷 보안업체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핀란드 F-시큐어의 미코 휘포넨 조사팀장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이메일에서 이란의 핵과학자는 “나탄즈와 포르도 지역의 두 핵시설 기지가 신형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다”며 “이 공격으로 자동화시스템이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핵시설 기지에서 한밤중에 여러 컴퓨터에서 갑자기 ‘선더스트럭(Thunderstruck)’이 최대 음량으로 울려 퍼졌다”면서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서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더스트럭’은 호주의 유명 헤비메탈 밴드 ‘AC/DC’가 1990년에 발표한 히트곡이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악성 바이러스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 정부는 2010년 우라늄 농축기지과 산업시설이 ‘스턱스넷’이라는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컴퓨터 1만6000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턱스넷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한 악성코드로 알려져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