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텃밭서 합동연설회] 박근혜 “DJ가 인정한 화합 최적임자”
입력 2012-07-26 19:14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민주통합당 텃밭인 광주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호남 민심을 향한 구애(求愛)에 나섰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해가며 지역 장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박 전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 “다음 달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게 된다. 살아 생전 김 전 대통령은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대목을 담았다. 하지만 연설문 뒷부분에 있던 이 내용은 박 전 위원장이 연설시간을 초과하면서 마이크가 꺼져 정작 청중들에게 전달되지는 못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 측은 취재진에게 “김 전 대통령 부분을 (기사에) 꼭 언급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밖에도 “2004년 당 대표가 된 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며 “반쪽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에 복합문화산업단지를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연설회 전에 이학재 비서실장만 대동한 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연설 도중 전남 순천 출신의 부인을 무대 위로 올리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김 지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삼청교육 대상자로 도망 다닐 때 아내가 저를 숨겨줬다”며 “지난 31년간 전라도 아내와 매일 동서화합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경남지사로 재직하며)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호남 출신이 아니면서 호남을 가장 발전시킨 사람이 바로 김태호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새누리당은 4·11 총선에서 호남 30개 지역구 중 13곳에 공천을 하지 못했다”면서 “대구·경북이었다고 해도 이처럼 공천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새만금을 세계적 생산기지 도시로 만들어 목포, 새만금, 인천을 연결하는 서해안 시대를 열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광주=김현길 유동근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