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남·북 대결… 1회전서 만나 올림픽 경기론 처음

입력 2012-07-26 19:11

한국과 북한이 런던 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남북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엑셀 런던에서 열린 대진추첨 결과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남자 단체전 1회전(16강) 상대로 북한을 만나게 됐다. 남북한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올림픽 탁구 단체전에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북한이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주세혁(세계랭킹 10위), 오상은(11위), 유승민(17위) 등 베테랑 3총사가 장성만(59위), 김혁봉(77위), 김성남(181위)이 호흡을 맞춘 북한보다 한 수 앞선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아온 북한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은 데다 정치적 이유로 이번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한국 선수들에겐 부담이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 탁구 친선대회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20년 만에 남북 단일팀을 이뤄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유승민과 김혁봉은 남자 복식조로 호흡을 맞춰 판이용(미국)-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 조를 3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이번 남북한의 첫 런던 올림픽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여자탁구 단식 메달을 노리는 김경아(5위)는 최상의 대진표를 받았다. 3번 시드를 받아 32강에 직행한 김경아는 준결승에서 마주쳐야 하는 중국 선수 중 상대전적이 1승8패로 절대적 열세인 리샤오샤(3위) 대신 여러 차례 이겨본 적이 있는 딩닝(1위)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또 16강과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션얀페이(17위·스페인)나 펑톈웨이(8위·싱가포르)도 모두 김경아가 자신 있어 하는 상대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중국의 상위 랭커들과 일찍 만나게 돼 대진운이 좋지 않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