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우사인 볼트, 100m 9초40대 찍을까?

입력 2012-07-26 19:04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올림픽 2연패는 가능할 것인가. 자메이카 의료진과 볼트는 부상이 완쾌돼 금메달 질주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호언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볼트의 부상 회복 소식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자메이카 육상 대표팀의 팀 주치의인 윈스턴 도스는 “볼트가 완전히 제 몸 상태를 되찾았다”며 “아주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기록도 제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400m계주를 석권했던 볼트는 지난 몇 주 동안 햄스트링과 등 통증으로 고생했다. 그러는 동안 볼트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요한 블레이크(23)가 자메이카 100m 대표 선발전에서 볼트를 꺾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볼트가 부상에서 완쾌됨에 따라 이번 대회 100m 금메달 경쟁은 볼트-블레이크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올 상반기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9초76으로 우승한 바 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부정출발 규정을 완화한 것도 볼트에게는 호재다. IAAF는 출발선에 선 선수들이 손을 트랙에 대고 발을 스타트 블럭에 붙인 상황에서 몸이 약간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바 있다. 볼트는 올림픽 2연패에서 더 나아가 “나는 9초40대를 찍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볼트가 부상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은 26일 볼트가 팀 닥터의 스트레칭 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볼트가 런던에서 타이틀 방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덜란드 틸부르크대 연구진은 볼트의 목표인 9초40대는 인간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1991년 이후 정상급 남자 단거리 선수 1034명의 최고기록을 수학적·통계적 모델로 분석한 결과 현재 수준에서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100m 기록은 9초36이라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