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할리우드 스타 커플만큼 유명해졌다”
입력 2012-07-26 19:04
외국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혼 사실과 부인의 정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 국무부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미국 측에서 누군가 김정은의 결혼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느냐”고 묻자 웃으면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신혼부부라도 시작했을 때처럼 잘 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김정은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느냐”는 물음에 눌런드 대변인은 “누가 초대받았으리라 생각지 않고, 더 진전된 정보도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에게 “당신은 초대받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CNN은 서울발 보도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 부부가 할리우드의 스타 커플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앤젤리나 졸리)만큼 유명해졌다며 “두 사람이 언제 결혼했는지 또 어떻게 만났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개방적 리더십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중화권 언론들도 부인 이설주를 ‘李雪主’로 표기하며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요 위치에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CCTV 자오수광(趙曙光) 평양특파원은 현장에서 관련 보도를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초기화면 톱 뉴스 바로 아래에 관련 사진을 올려놓고 동영상 뉴스 중에서는 첫째로 이 기사를 배치했다. 네티즌들이 많이 보는 ‘바이두(百度)뉴스’나 ‘써우후(搜狐)뉴스’도 ‘김정은 이미 결혼’을 주요한 뉴스로 배열했다. 홍콩 매체들과 대만 언론도 김정은 결혼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가수 출신인 이설주를 만수대 예술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김 1위원장의 모친 고영희와 비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김정은의 이런 행보가 대내외 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성찬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j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