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야기] (끝) 올림픽기의 역사
입력 2012-07-26 19:07
올림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은 다섯 개의 원이 그려진 올림픽기(오륜기)이다.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 내의 메인폴에 게양되며, 주경기장과 경기장 주변에 많은 참가국의 기와 함께 게양되고 있는 명실상부한 올림픽의 상징이다.
올림픽기는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에 의해 고안됐다. 쿠베르탱은 1914년 6월 파리의 소르본대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올림픽기를 처음 선보였고, 이 자리에서 이 올림픽기는 IOC의 공식기로 채택됐다. 올림픽기는 곧바로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한 회를 건너뛴 20년 안트워프 대회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올림픽기의 모양은 국경을 초월하는 것을 뜻하는 흰색 바탕에 5개의 원이 ‘W’모양으로 얽힌 형태다. 위쪽 원은 왼쪽에서부터 파란색·검정색·빨간색이며, 아래의 원은 노란색과 초록색이다. 5개의 원은 고리처럼 얽혀있다. 5가지 색은 세계 여러 나라 국기에 대개 이 5가지 색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사용됐다. 세계의 결속이라는 의미다. 또 얽혀진 원은 올림픽 정신으로 하나가 된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의 5개 대륙을 상징한다.
다만 ‘아프리카는 검정색, 아시아는 노란색, 녹색은 오세아니아’ 등 “다섯 개 색이 각각 어떠한 특정 대륙을 상징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단지 전세계 국가 국기에서 가장 많은 색 다섯 개를 정한 것뿐이다. 따라서 다섯 개의 고리가 얽힌 것은 올림픽을 통해 오대륙이 연대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올림픽기는 올림픽 폐막식 때 개최도시 시장이 앞으로 개최될 도시의 시장에게 전달된다. 후에 이 깃발은 개최될 도시의 청사에 전시된다. 한편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올림픽기는 ‘국산’이다. 20년 선보인 최초의 올림픽기는 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까지 사용됐다. 현재는 88년 서울 대회때 서울시로부터 IOC가 받은 깃발을 쓰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