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한국 2연속 ‘10-10’ 첫날에 달렸다
입력 2012-07-26 19:06
“대회 첫날을 ‘골든 데이’로 만들어라.”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를 따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달성 여부는 대회 초반에 달려 있다. 한국의 전략 종목이 개막 사흘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첫날인 28일(현지시간)은 최대 금메달 5개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10-10’을 목표로 한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첫날 목표의 절반 가까이 달성하면 앞으로 남은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날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는 진종오(33)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선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50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 스포츠가 진종오를 위해 특별히 만든 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이 총으로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5월 뮌헨 월드컵도 제패하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양궁 남자 단체전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최근 다른 나라의 실력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한국은 아직도 세계 최강이다. 강심장 오진혁(31)을 마무리로 고정하고, 속사에 능한 임동현(26)과 김법민(21)을 탄력적으로 1번과 2번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펜싱에서는 여자 플뢰레의 ‘미녀검객’ 남현희(31)가 나선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이번만큼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의 벽을 넘어 금메달을 따낼 각오다.
남현희와 거의 같은 시간에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3)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 나간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베이징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박태환이 쑨양(중국)과의 맞대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남은 200m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조심스레 메달을 바라보는 유도 남자 60㎏급 최광현(26)까지 ‘금빛 메치기’에 성공한다면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첫날 무더기 금맥 캐기를 완성하는 셈이다. 이 체급은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최민호가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